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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北 "지소미아 종료는 당연...재검토는 촛불민심 거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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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11일만에 공식매체서 언급
노동신문 "남조선 민심이 반영된 결과"
우리민족끼리 "촛불투쟁의 자랑찬 성과"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2일 남조선 당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을 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남한 민심의 반영으로 응당한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지소미아 종료 이후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던 북한이 11일만에 내놓은 공식 반응이다.

노동신문은 지소미아가 '천하의 매국협정' '제2의 을사조약'으로 규탄배격 받아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2016년 11월 체결된 한일 지소미아는 박근혜 정권과 아베일당의 범죄적인 공모결탁의 산물"이라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팔아먹고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는 동시에 섬나라 족속들에게 군국주의 부활과 조선반도 재침의 발판을 마련해준 전대미문의 매국협정, 전쟁협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가 남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죄와 배상은 커녕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에 대해 민심의 분노가 치솟았고 지소미아의 종료에가지 이르렀다는 것. 그러면서 "지소미아 종료는 촛불민심의 승리, 촛불시민이 이룩한 승리"라고 치켜 세웠다.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남한정부가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신문은 "남조선 집권세력은 '지소미아 파기로 남조선, 미국, 일본의 안보협력이 와해된것은 아니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면 다시 검토해볼수 있다'고 하면서 상전들의 불만을 눅잦혀(누그러뜨려) 보려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친일적페청산 구호를 들고 반일투쟁에 떨쳐나선 촛불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소미아 종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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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매체들도 지소미아 종료를 다루기 시작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소미아 종료가 친일적폐 잔재를 청산하려는 남조선 민심의 강렬한 의지의 반영으로서 촛불투쟁이 이룩한 자랑찬 성과물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촛불민심의 대변자라고 자처하는 현 정권이 미일상전과 보수패당의 눈치만 보면서 재검토를 떠들고 있는 것이야말로 민의를 저버리는 배신적인 행위"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일본에 두번다시 지지 않겠다'고 한 초기의 결심과 의지를 저버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하며 자존심과 주견(주관)을 가지고 현 정국을 과감하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아리는 한일 지소미아 종료결정에 대해 미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일간의 싸움이 역사, 경제분야를 넘어 안보분야로까지 확대되는데 대해 위구심(염려하고 두러워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겨우 이끌어낸 한일 사이의 군사적 협력관계가 졸지에 허물어지게 되자 남조선이 일본의 경제노예로 굴러 떨어질지언정 한일 지소미아느 그대로 유지하게 해야 한다고 보고 남조선당국에 내놓고 강박하고있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발표에도 한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적어도 '일본의 파렴치한 경제보복조치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반일투쟁의 승리'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전체 남조선 인민들의 민심 반영' 등 정도의 논평이 나와야 북한의 정상 모습"이라며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한미갈등 이라는 흐름을 만들어 내자면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환영의 북을 치는 것 보다는 침묵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이롭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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