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0월 기준금리 인하"…2번 인하 전망엔 '온도차'
기준금리 동결 이유 설명하는 이주열 총재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 오른 연 1.168%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은 연 1.276%로 2.8bp 상승했다. 1년물은 연 1.122%로 0.7bp 오르고 5년물도 연 1.232%로 1.6bp 상승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1.4bp, 1.2bp, 1.3bp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자 이번에 인하할 것을 기대하며 낮아졌던 금리가 일부 되돌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채권 금리들이 이미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 따른 것"이라며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 1개월 반 이상 시차가 있는 만큼 채권 금리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2차례 연속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던 만큼 이번 동결 결정은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결과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8월 금리 동결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연속적인 금리 인하는 역설적으로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통위 회의 후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는 국내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음이 확인됐다"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유럽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에 10월 금리 인하는 이미 정해진 미래"라고 진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투자 부진과 수출 경기 부진에 대응해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관세율을 인상하는 행보를 보이는 만큼 수출과 투자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10월 기준금리 인하 뒤에 추가적인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외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금리 바닥이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는 연 1.00%까지 낮아질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대외 리스크가 높아졌고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오는 10월과 내년 2월에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구혜영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낮춘 뒤에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통화 완화 정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추가 인하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은의 정책금리 실효하한이 선진국보다 높아 통화정책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추경 집행과 정부의 2020년 예산 확대 편성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10월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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