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은성수 "DLS 사모로 판 은행들…제도 허점 이용했나 살피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는 파생결합상품(DLS·DLF)에 대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은 후보자는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이 자본시장 활성화에 무슨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 "사모펀드는 기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인데, (문제가 된) DLS는 기업으로 가는 게 아니라 투자상품으로 취급된 거라 왜 사모펀드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1조원 가깝게 판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은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여 있다. 금융감독원이 두 은행의 상품 설계 과정과 판매 과정에 대한 집중 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두 은행은 사모펀드로 팔아야 할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을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공모펀드 팔듯이 팔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은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일정 정도 공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DLS의 경우 투자자가 은행에 갔더니 2% 정기예금 가입하느니 독일금리에 투자하면 4% 준다고 하니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의에 나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들이 감독 사각지대에서 사모펀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공모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자 은 후보자도 "금감원이 설계부터 판매까지 조사 중이다. 지적한 문제가 발견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 후보자는 "(사실상) 공모인데 사모펀드 운영하는 식으로 하면서 제도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문제 제기를 이해했다"며 "관련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