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높은 곳에서 뛰지 않게 하고 평소 관리해야
허리디스크 수술 받은 강아지. 사진 청담우리동물병원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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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글 윤병국 수의사
"호두가 갑자기 뒷다리를 절고 뭔가 이상해요. 자주 뛰어내리는 것 외에 특별한 일은 없었고 평소와 다른 것도 없었어요. 왜 그러는 거죠?"
얼마 전 응급으로 페키니즈 종의 강아지 호두 보호자가 진료를 받으러 왔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했는데 보니까 호두는 양쪽 뒷다리를 휘청거리며 걸었다. 앉아있을 때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처럼 매우 힘들게 앞다리로만 끌어서 가려고 하는 전형적인 허리 휨 문제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다.
먹고 놀려고 하는 컨디션은 모두 좋았다고 하고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보호자도 꽤 많이 당황하던 상태였다. 엑스레이 촬영하고 촉진과 시진 그리고 전체적인 병력 등을 검사했을 때 잠정적으로 허리 디스크로 진단을 했다. 양측 뒤쪽으로 허리에서 내려가는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압박이 됐던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허리디스크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디스크는 초기 진단 및 빠른 처치가 특히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적 접근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해본 결과 흉추 13번에서 요추 1번 사이의 디스크가 터져서 척추신경을 50% 이상 압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디스크는 손상이 된 후 48시간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적결정을 해서 반측후궁절제술(Hemilaminectomy)이라는 디스크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현재는 재활치료를 하면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디스크가 많이 생기는 유전적 개의 종류로는 닥스훈트, 페키니즈, 비글, 몰티즈(말티즈) 등이 있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이 많은 견종이라면 평소 허리 관리를 해야 하며, 정기적인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지속적으로 디스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모니터 해야 한다.
평소 허리 관리 방법으로는 Δ높은 곳에서 뛰지 못하게 하고 Δ산책은 한번할 때 30분 이하로 하며 Δ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매트를 깔아주면 좋다. 일부 보호자들은 강아지들의 벌 서는 모습이 귀엽다며 허리를 자주 세우기도 하는데 이는 허리에 압력이 가해져서 위험할 수 있으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또 중요한 것이 비만이다. 체중을 평소에 관리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 비만도 측정은 손으로 갈비뼈부분을 살짝 눌렀을때 만져져야 하고, 위에서 봤을 때 배 라인이 가슴라인보다 확실하게 들어가야 한다.
디스크는 평소 관리와 함께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어떤 방법이 나을지는 주치의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완전히 주저앉았았거나, 내과적 처치 효과가 없을 경우는 최대한 빠르게 수술적으로 터진 디스크를 제거해주는 수술을 해줘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스크는 수술 후에도 재활과 꾸준한 물리치료가 치료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재발이 안 되도록 허리근육의 강화 후 지근육의 강화와 허리주위의 염증과 통증 관리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디스크 수술은 수술적 경험이 많은 수의사 집도가 매우 중요하고 한번이라도 수술 중 잘못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실력 있는 수의사와 팀워크를 갖춘 스태프와의 수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술 후에 할 수 있는 재활치료로는 수중런닝머신, 레이저 재활통증치료, 저온요법, 체외충격파, 운동재활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이 역시 재활전문자격증을 가진 수의사의 처방과 전문 물리치료사의 재활치료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 받은 강아지. 사진 청담우리동물병원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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