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주초 글로벌 증시는 독일·미국 등의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주 후반 들어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내용 등이 공개되며 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적극적인 금리 인하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까지 격화 양상을 띠면서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하루에만 2.37% 급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맞불' 양상으로 나아가는 미·중 무역 갈등과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3일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의 관세를 물리고, 미국산 자동차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9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이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씩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미국·유럽 등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한·일 갈등도 큰 변수다. 일본은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고 비전략물자에 대한 '캐치올 규제' 시행에 들어간다. 지난주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를 결정한 만큼, 수출 규제 품목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30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삼성증권은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달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봤다. 그 밖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핵심 내구재 수주(26일), 독일의 7월 소매판매(27일),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31일) 등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글로벌 증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