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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의 건강학 ②]소변 마려운데 막상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다면?…‘급성요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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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마려운데 소변 나오지 않는 증상

-전립선비대증, 변비, 당뇨 등이 원인

-소변 참지 말고 과음하는 것도 좋지 않아

헤럴드경제

소변이 마려운데 소변이 막상 나오지 않으면 급성요폐를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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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평소 소변이 마려운데 참는 습관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이 있으면 급성요폐의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요폐는 소변이 마려운데 막상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려하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요폐는 요도가 막혀 방광이 수축하는 힘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켜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방광에 소변이 점차 차오른다. 보통 남성의 방광은 400~500cc의 소변을 담는데 요폐가 오면 방광이 부풀어 올라 심한 경우 1500cc 이상까지 양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방광의 크기가 정상보다 3배 이상 부풀면 아랫배가 볼록하고 탱탱하게 만져지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급성요폐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정상보다 커지는 질환으로,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한다. 자는 도중에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가거나,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특히 전립선에 의해 압박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급성요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대한비뇨기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남성 급성요폐 환자의 70% 가량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선 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도 급성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근육의 수축력을 저하시키고 소변이 나오는 길인 방광입구와 전립선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입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립선암이나 요도협착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심한 변비나 당뇨 등도 급성요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요폐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본래의 방광기능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방광 내 압력 상승을 유발한다. 압력 상승은 방광 내 혈류량을 감소시켜 산소가 부족한 허혈상태 및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방광기능 저하 및 변성이 올 수 있다.

급성요폐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부터 ‘소변을 오래 참으면 병이 된다’는 소리가 있다. 급성요폐를 예방하려면 소변을 억지로 참는 것은 금물이다. 귀찮더라도 요의를 느끼면 바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소변을 오랫동안 참다가 정작 소변을 보려고 하면 요도를 압박하고 있는 방광근육이 잘 풀리지 않아 급성요폐를 겪을 수 있다.

과음도 급성요폐의 주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유 교수는 “보통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잠들게 되면 소변양이 증가해 방광이 갑자기 심하게 팽창, 새벽에 아랫배가 아파서 깨어도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적극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것이 급성요폐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홍차, 콜라 등의 카페인 음료도 급성요폐에는 좋지 않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평소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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