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파생결합증권(DLS)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달 DLS 발행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고 있는 금리 연계형 DLS 상품 외에도 DLS 전체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손실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DLS의 8월 발행 금액은 7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DLS 발행 금액은 1조9968억원이었는데 그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6월 발행 금액인 2조3070억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DLS는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한 파생결합상품이다. 최근 불완전 판매 이슈가 터진 금리 연계형 DLS는 기초자산으로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왑(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DLS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 모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선 DLS가 위험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고, 발행자 입장에서도 DLS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구 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한 PB는 "DLS는 파생연계상품이라서 위험이 큰데 고객들은 이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고, 심지어 판매하는 직원들도 상품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현재 고객들에게 DLS·ELS 상품을 권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대다수 증권사도 DLS 상품 발행 규모를 줄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DLS 발행 규모가 4030억원으로 1위였는데 이달은 1479억원에 불과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7일 기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영국·미국 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 잔액은 8224억원이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예상 손실률은 95.1%,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는 56.2%라고 발표했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