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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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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건강 지킴이 ‘물’… 벌컥벌컥 마시기보단 조금씩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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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흡수, 체온 조절, 혈액 순환 돕는 물

한 번에 많은 양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더위에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돼 쉽게 지치고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더위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한 첫 번째 수칙은 ‘물 마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물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약 60~7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보니 양이 약간 줄어든다고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우리 체내에서 수분이 1~2%만 손실되어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5%의 수분 손실이 있을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며 12%를 잃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분 섭취량은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인남성 기준 하루 8잔 가량(약 2L)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마시는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20~25℃가 좋다.

오 교수는 “우리가 마시는 물은 영양분 흡수, 체온조절, 혈액순환 향상, 독소방출, 산소운반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필수작용을 한다”며 “더운 여름날에는 땀 등으로 쉽게 수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물을 더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한다. 이는 인체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식중독, 급성 장염 등 설사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는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분섭취는 필수다. 변비예방을 위해서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신장, 요도, 방광 등의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몸속의 독소들이 배출되지 않고 몸에 흡수되면 두통, 피로, 만성질환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물은 몸 속 독소를 몸 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몸 속 발암 물질이 신체의 예민한 부위에 접촉하기 전에 제거해 암의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물은 필수적인 요소다. 나이가 들면 체내 수분이 줄어든다. 특히 30대 이상이 되면 땀샘과 기름샘의 기능이 저하되고 피부 표층도 얇아지면서 피부보습 기능이 약해져 푸석해지기 쉽다. 매일 충분한 물을 마셔 소모되는 수분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인체는 필요한 수분을 피부세포를 비롯한 체내 세포들로부터 공급 받게 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된다.

한편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무턱대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는건 매우 좋은 습관이다. 아침에 물을 마시면 밤새 표준 이하로 떨어진 체온을 회복시켜 주며 위와 장을 부드럽게 자극해 모든 소화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점심 식사 전에 마시는 것도 좋다. 오 교수는 “식사하기 바로 전이나 후에 물을 마시면 위속 소화효소를 희석해 소화에 방해를 준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식전이나 후에 상관없이 물이 마시고 싶을 땐 마시는 것이 좋고 이어서 저녁식사 30분 전, 식사 1시간 후, 잠들기 전 각각 한잔씩 마시면 하루에 8잔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잠들기 30분 전에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신체는 자면서도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잠을 자는 도중에는 최소한의 활동만 하지만 수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며 뇌경색, 심근경색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

오 교수는 “날씨가 더워지면 찬 물을 찾게 되는데 찬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며 “또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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