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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재계 연봉왕은? 김창근 138억·구본준 121억…이재용 보수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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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상반기 연봉킹]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096770)이사회 의장(회장)이 올해 상반기 회사로부터 퇴직금까지 더해 138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문경영인(CEO)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주요 그룹 오너 일가 중에는 지난 3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이 퇴직금을 합쳐 121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003490)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총 510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4일 국내 주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상당수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상반기 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직원과 달리 최고 400%의 퇴직금 지급률을 적용받아 100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조선비즈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조선DB



◇정의선 부회장 2배 늘어…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무보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20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이 2배 이상 늘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005380)로부터 14억1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5억99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상반기(8억3900만원)보다 11억6100만원을 더 받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하고 올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급여가 대폭 인상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22억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5억4000만원 등 총 37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이 받은 보수는 지난해보다 12억2300만원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를 전혀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경영에 복귀했으나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올해 첫 상반기 보수가 공개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2억12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이 중 급여가 21억5200만원, 상여가 10억6000만이었다. LG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30억8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2억1700만원, 상여금 18억6500만원을 수령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급여 11억6200만원, 상여 11억1600만원 등 22억79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보수로 20억원을 받았다. 두산그룹에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3억6100만원,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7억7000만원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상반기 총보수는 20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32억·이우종 전 LG전자 사장 38억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고액 연봉자가 대거 등장했다.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의장은 퇴직금 123억5800만원을 포함해 총 138억14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수령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에서 근무한 기간을 합쳐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산출 및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측근으로서 SK그룹 2인자 역할을 했다.

최근 4년간 샐러리맨 연봉왕을 지켰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상반기 31억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신종균 부회장과 윤부근 부회장은 각각 26억3900만원, 26억3300만원을 받았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은 13억8600만원을 받았다.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은 각각 10억9600만원, 9억7400만원을 받았다.

LG전자에서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경영진은 이우종 전 VC사업본부장(사장)이다. 지난해 말 물러난 이 전 본부장은 퇴직 후 고문역할을 수행하면서 받은 급여 2억6700만원과 퇴직금 35억300만 원 등 총 37억7000만원의 받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25억1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3억1800만원을 받았다.

이창환 기자(ch2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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