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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속초 아파트 공사용 승강기 추락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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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태운 채 15층 높이에서 ‘쿵’ / 함께 탄 형은 숨지고 동생은 중상 / 아래서 작업하던 인부 2명도 다쳐 / 외벽에 설치한 지지 레일 뜯겨나가 / 경찰, 부실공사 여부 등 원인 조사

강원 속초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승강기(호이스트)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탑승자 4명과 지상에서 작업 중인 외국인 근로자 2명 등 6명이 사상했다.

14일 오전 8시28분쯤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15층 높이에서 변모(38)씨 등 20∼30대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호이스트가 추락했다. 특히 이날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함께 작업하던 형제 중 형은 숨지고 동생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로 근로자 변씨 등 3명이 사망하고 변씨의 동생(35)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 현장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세계일보

처참한 사고 현장 14일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추락한 강원 속초시 조양동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속초=연합뉴스


사고 현장 근로자는 “갑자기 위에서 ‘악’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호이스트가 추락하는 게 보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다”며 “엉겁결에 옆으로 뛰어 간발의 차이로 피해는 모면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이어 “호이스트는 다 찌그러져서 박살이 나 있고, 일부 탑승자는 바깥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사용 호이스트는 30층 규모의 아파트 공사현장 외벽에 설치된 2기 중 하나로, 15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고 현장은 공사용 호이스트를 지탱하기 위해 아파트 공사현장 외벽에 설치된 레일 형태의 마스트가 뜯겨 나가면서 바닥으로 추락해 종잇장처럼 파손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주민은 “30층 높이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공사용 호이스트 2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봤는데, 사고 직후 살펴보니 이 중 1기가 중간쯤에서 절단된 것처럼 외벽에서 뜯겨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아파트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가 설치·해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이스트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을 거친 뒤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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