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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93세 독립운동가 승병일 지사가 17세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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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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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감격이라는 건 뭐 말할 수 없죠. 숨을 쉬는데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승병일(93) 독립지사는 13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광복절 특집에 출연해 광복을 맞이한 순간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승병일 지사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학우들과 비밀결사 ‘혈맹단’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추진하다 1945년 혈맹단이 노출돼 신의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혈맹단을 결성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승병일 지사는 일제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장교로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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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을 후회해본 적 없냐”는 질문에 승병일 지사는 “후회? 후회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승병일 지사는 “나라가 내 목숨보다 위에 있다”며 “조선 사람들은 그때 사람이 아니라 노예였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고, 인간다운 생활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로 돌아가도 역시 내가 독립운동을 한다는 건 기정사실로 돼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제작진 요청에 승병일 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의 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세요. 그것이 여러분이 살길이 아닌가, 갈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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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병일 지사는 혈맹단을 만들었던 17세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고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승병일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제74주년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개되며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승병일 지사가 출연한 tvN 유튜브 클립 영상에는 “감사하다”, “존경스럽다”는 네티즌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이 울컥했다. 이분들이 지킨 대한민국 지금 우리는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는 시청 소감을 남겼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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