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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청소노동자 파업으로 지연출발 급증…사측이 숨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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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비난여론 의식해 허위기록 의심"

연합뉴스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 기자회견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이 비행기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출발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업 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9일 동안 대한항공 비행기 지연출발은 총 1천728편으로, 파업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417편 증가했다"며 "일평균 22편의 지연이 증가한 꼴"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기간 항공기 지연출발 중 125편만 파업 또는 객실 청소지연으로 기록됐고, 지연출발 1천235편을 탑승교 또는 주기장 연결지점 부족으로 기록됐다"며 "탑승교 또는 연결지점 부족으로 인한 지연이 뚜렷한 이유 없이 급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청소노동자 파업 사태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하고, 자신들의 귀책 사유를 줄이기 위해 허위로 기록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허위보고 여부를 비롯해 지연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한항공의 지연출발 사유 허위 기록 여부를 가려달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국토교통부에 발송했다.

대한항공 측은 "지연출발 항공기가 급증했다는 노조 주장은 집계 기준의 차이일 뿐 파업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 관련 국토교통부 신고 의무 대상은 국제선 이·착륙 60분, 국내선 이·착륙 30분 초과"라며 "이 기준에 따르면 노조에서 집계한 기간의 지연 편수는 269편이며, 이 중 지상조업과 기내청소에 의한 지연은 12건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은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 철회와 체불임금 지급,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개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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