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사옥 사진./한수원 홈페이지 |
한수원은 14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45억원, 당기순이익 662억원, 매출액 2조4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613억원), 영업이익은 233%(1012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비용을 반영하며 6135억원 적자였다.
상반기만 놓고보면 한수원의 영업이익은 8002억원으로 전년(2268억원)보다 25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917억원으로 지난해 적자(당기순손실 5482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조6108억원으로 16% 늘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이용률 상승으로 전력 판매량이 늘어 전년대비 매출액이 늘었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월성1호기, 신규원전중단 관련 손상금액 7282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한수원은 원전을 가동해 생산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낸다. 지난해 2분기 62.7%로 떨어졌던 원전이용률이 올해 2분기 82.8%로 높아져 한수원의 실적도 1년전보다 나아진 것이다. 2분기 원전 이용률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2분기 원전 이용률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지 않은 2016년 2분기 원전이용률 84.3%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폭 낮다. 원전 이용률은 2016년 전까지만 해도 80~90% 전후를 유지했다. 원전이용률은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 71.2%, 작년 65.9%로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4.9%, 2분기에는 62.7%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의 실적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 수준으로 오르지는 않았다. 2016년 상반기 한수원의 영업이익은 2조179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보다 172% 많다. 201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5조7239억원, 1조4892억으로 올해 상반기보다 각각 24%, 203% 많다.
올해 2분기 실적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1%, 영업이익은 28.6%, 당기순이익은 76.4% 감소했다. 2016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4.6%, 영업이익은 70.7%, 당기순이익은 35.16% 줄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원전 이용률 하락이 원전 정비 때문이라고 한다. 한수원 측은 "올 2분기 원전 이용률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내부철판(CLP)과 콘크리트 공극 발생으로 정비기간이 늘어나며 과거 수준만큼 이용률이 올라오지 않았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전이용률 하락이 탈원전정책 여파로 보고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비중을 낮추자 LNG(액화천연가스) 등 더 비싼 다른 발전원으로 전기를 만들며 한수원의 실적이 부진해졌다는 것이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원자핵공학과)는 "과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과도한 규제로 원전이용률이 낮아졌지만, 한전과 한수원이 적자를 보게 되면서 탈원전 정책을 예행연습한 상황이 되자 원전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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