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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中, 홍콩 턱밑에 인민군 모아놓고…美와 뉴욕서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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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3일 홍콩 폭동 진압 경찰이 홍콩국제공항을 점거 중인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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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외교 고위급 인사가 뉴욕에서 깜짝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당국의 홍콩 접경 지역 병력 이동 사실을 언급해 중국의 무력진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 양상을 '테러리즘 조짐'으로 간주하면서 상황이 악화되면 언제든 홍콩을 무력진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오전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미·중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논의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양국 간 현안으로 부상한 홍콩 사태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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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에 집결한 중국군 지난 12일 중국 선전 시내 대형 스타디움인 `선전만 스포츠센터`에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차량들이 집결한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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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지도부 인사들이 지난 6일 홍콩 주재 미국 영사를 만나는 사진이 공개되자 중국은 '미국 배후설'을 본격적으로 제기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중국 매체에 해당 영사 신원이 공개되자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회동을 통해 중국은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 중단과 중국 당국의 강력한 법 집행 정당성을 강조했을 것"이라며 "반면 미국은 홍콩 시위가 자유주의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 것으로 중국 당국의 강경 진압은 자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건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무력진압 움직임을 비판하는 미국 내 공식 입장과 달리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홍콩과 접경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정보기관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홍콩 문제와 관련해 "아주 곤란한 상황"이라며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을 포함해 모두를 위해 (홍콩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벤 카딘 미국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홍콩 시민들의 인권과 자치권 보호를 위해 함께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시위대를 진압하도록 중국에 빌미를 주는 잘못을 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 개입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리리판 상하이사회과학원 교수는 "홍콩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중국 당국이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홍콩 당국 스스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주군법 제3항 제14조에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필요시 사회 치안 유지와 재해 구조를 위해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 협조를 중앙인민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무력 투입을 경고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였다.

홍콩국제공항은 지난 12일부터 사흘째 파행 운영을 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공항 점거와 해산을 되풀이하면서 공항 운영 정상화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경찰은 시위 참가자 5명을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14일 오전에는 전날 밤샘 점거를 했던 시위대가 자진 해산한 상태다. 홍콩국제공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불법·고의적으로 공항 운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며 "지정 지역을 제외한 장소에서 시위·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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