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위기에 강한 주식형펀드엔 돈 몰리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증시 급락으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몸집을 불린 '똘똘한' 펀드들이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형 액티브 펀드는 610억원이 순유입된 '베어링 고배당플러스 펀드'로 집계됐다. 두 번째는 377억원이 들어온 '트러스톤 칭기스칸 펀드', 세 번째는 276억원이 순유입된 'KB액티브배당 펀드'였다. 올해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 총 1조8122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베어링 고배당플러스 펀드는 기관에서 '러브콜'을 받아 설정액이 늘었다. 변액보험·기관투자가 전용 펀드라는 특성 때문이다. 배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는 같은 투자 원칙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이 펀드 설정액이 유독 증가했다"며 "증시 변동성이 심한 환경에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0.06%로 벤치마크 대비 5%포인트 이상 높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5.84%를 기록했다. 포스코(편입 비중 3.5%) 현대차2우B(2.88%) SK텔레콤(2.57%) SK이노베이션(2.1%)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모두 배당수익률이 연 4% 안팎인 고배당주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9.53%)와 SK하이닉스(3.2%)에도 투자하고 있다.

트러스톤 칭기스칸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다. 동서양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을 본받자는 마음으로 2008년 트러스톤자산운용 출범과 함께 출시됐다. 그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35% 폭락했을 때 낙폭을 16%로 방어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년 만에 설정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공룡 펀드로 성장했다. 펀드 인기가 식으면서 현재 설정액이 1970억원으로 줄었지만 부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펀드는 시장 모멘텀보다 펀더멘털 분석에 기반해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펀드는 가치주 또는 성장주에 편향되지 않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2000회 이상 기업 탐방과 세미나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2%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5.84%를 웃돌고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11.46%) 삼성전자우(5.77%) 현대차2우B(3.79%) KB금융(3.72%) 등이다.

이 밖에 KB액티브배당 펀드와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 1호에 자금이 몰렸는데, 증시 하락기와 금리 인하 사이클로 인해 고배당주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두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로 각각 -6.26%, -2.45%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신한 BNPPTops아름다운SRI 펀드 1호'에도 225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최근 사회적책임투자(SR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