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사 비상' …동해안 대비태세 돌입

동부산림청, 태풍 크로사 대비 산사태 취약지역 긴급점검.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2019.8.14/뉴스1 © News1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강원 동해안 지역이 북상하는 제10호 태풍 ‘크로사’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14일 오후 3시를 기준해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340㎞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태풍 중심이 넓어지며 영향 반경이 확대되고 있어 동해상에 진입할 때 우리나라에 미치는 범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영동지역에는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총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당 20m를 기록하는 매우 강한 바람도 불 예정이다.

강릉시는 이 같은 태풍 예보가 발표되자 이날 장시택 부시장 주재 하에 상황판단회의를 실시하고 광복절인 15일 자정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개 협업기능에 따른 해당부서로 구성됐으며 각 읍면동에서는 자체비상계획을 수립해 태풍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마와 태풍으로 말미암아 지반이 약해져 비탈면 붕괴, 낙석 위험지를 대상으로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태풍으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옥계 산불피해지역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자율방재단과 산사태 예방단이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읍면동 별로는 수방자재와 모래주머니, 배수펌프를 전진 배치하는 등 침수 피해에 대비 중이다.

14일 강원도 강릉시 읍면동 직원들이 다가오는 태풍 크로사에 대비해 모래마대를 준비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2019.8.14/뉴스1 © News1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태풍으로 말미암은 해양사고 예방과 해양 종사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동해해경청은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과 항해선박에 대해 태풍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태풍영향권에 들어 기상특보가 내릴 경우 안전해역이나 항포구로 대피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를 ‘관심’에서 ‘주의보’ 단계로 격상하고 항포구, 갯바위, 방파제 등 재해 피해 우려 장소와 유람선, 낚시어선, 해수욕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해해경청 소속 해양경찰서 역시 긴급대응 구조함정을 지정해 비상출동 대기 체제를 유지 중이다.

15일 동해상에 태풍 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은 울릉도와 독도 등 위험해역에 있는 선박을 대상으로 피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역시 태풍으로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사태 취약지역과 산림사업장을 긴급점검하고 산사태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로 가동한다.

산사태취약지역, 대규모 산지 전용지, 임도신설 사업지, 입목벌채지 등 공사가 진행 중인 산림사업장을 긴급점검하고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또 휴가철 산간계곡을 찾은 야영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통제와 안내·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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