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1987~2006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사진)이 미국 국채금리의 마이너스 진입을 막을 도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 하락을 부추기는 국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채금리가 '제로(0)' 밑으로 떨어지는 데 아무런 장벽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발생한 미국·이란 간 갈등과 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 둔화를 부채질하는 원인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돈이 몰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 가운데 독일과 일본 등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 중인 국채 규모가 15조달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국채도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금리 격차는 거의 2bp(1bp=0.01%포인트) 정도까지 줄었다. 통상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밑도는 이른바 '일드 커브'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국채금리가 낮은데도 계속해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것은 사람들의 선호를 바꾼 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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