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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민관정 '日대응' 머리 맞댔지만···산업-노동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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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근로시간 등 日보다 불리하지 않아야”

김주영 “노동 기본권 훼손으론 위기극복 안돼”

경제계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과 각종 환경규제 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동계는 주 52시간제 등을 훼손하는 방식으로는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 타개책을 놓고 산업계와 노동계가 이견을 보이자 정부는 중간자적 입장을 취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책 민관정협의회 2차 회의에서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에서 일본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유연성, 환경규제 부분에서 기업들의 활동여건이 최소한 일본보다 불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법적·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총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건의사항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중소기업은 이번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절호의 기회라고 한다”며 “그러나 R&D 인력 근로시간, 화학 관련 규제를 유연하게 하지 않으면 경쟁력 제고는 곧바로 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경제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노동계는 반박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경영계 일부에서는 ‘규제 완화’를 명목으로 노동시간 규정 및 산업안전 관련 노동자 보호장치를 일부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 비용절감을 위해 노동기본권, 생명권, 안전하게 살 권리를 훼손한다고 해서 이번 경제위기가 극복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한국 사회는 회복 불능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 52시간제의 기본적인 틀을 흔드는 게 아니라 유지하되, 이번 수출제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R&D 실증 과정에서 꼭 필요한 기업에 맞춤형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가하고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연장근로가 필요하다고 신청해 인정받은 기업은 현재 3곳”이라고 덧붙였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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