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항공사 신청한 노선 9개 이미 반려…국토부 "中과 협의 위해 접촉 중"
최근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수요가 급감한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을 개척해 수익성을 지키려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 민항총국은 전날 항공사에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달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런 내용은 국내 항공사에도 공문 형태, 구두로 전해졌다.
민항총국은 신규 취항 신청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최근 항공편 증편이 많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만 덧붙였다.
이 조치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적용된다.
내달 30일 개통되는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전경 |
중국으로 신규 노선 취항 신청이 막히자 국내 항공사들은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일본 여객이 급감하자 일본 노선 비중을 크게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을 뚫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003490]과 에어서울은 내달 중 인천∼장자제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089590] 등도 일본에서 뺀 비행기를 중국에 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심지어 에어부산[298690]은 이날 오전 중국 노선 확대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보니 이미 국내 항공사들이 신청한 중국 신규 노선 9개가 모두 중국 항공 당국에 의해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 항공 당국과 협의를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취항이 반려된 노선은 제주항공의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과 티웨이항공[091810]의 대구∼장자제·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부산∼옌지, 인천∼장저우, 청주∼하이커우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의 인천∼장자제 노선 등 총 9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취항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서둘러 계획 수정에 들어갔다"며 "중국 노선이 막혔으니 이제 동남아 노선을 개척하는 수 밖에 없어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LCC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일본 악재에 힘든 상황인데, 중국 악재까지 겹친 형국이다. 가뜩이나 실적도 나빠지고 있는데 3분기와 하반기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