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에선 보냉가방 도입 "단순 포장재 줄이기 넘어 재사용으로"
SSG닷컴 새벽배송 보냉백 '알비백'(위쪽)과 GS샵 '경주 최부잣집 요석궁 갈비탕' 친환경 배송 SSG닷컴·GS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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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보냉제가 아닌 생수를, 각종 비닐을 종이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박스를 재활용 보냉백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배송도 친환경 시대가 열렸다. 단순 포장재 줄이기를 넘어 재사용 개념의 배송이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 배송이다. 일회용 포장재 사용 감축은 기본으로, 과대포장을 줄이고 스티로폼·아이스팩 등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GS샵은 최근 식품 배송에서 화학 보냉제를 꽁꽁 얼린 생수로 대체해 고객들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 방송 판매된 '경주 최부잣집 요석궁 갈비탕' 배송에서 500㎖ 생수 3개를 꽁꽁 얼려 상품과 함께 배송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비닐 완충재를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며 박스 포장에 사용하는 비닐 박스테이프 대신 접착제 성분이 전분으로 되어 있는 친환경 종이 테이프를 사용한다.
PB 패션 브랜드 '쏘울'의 배송에는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조립형 박스를 도입했다. NS홈쇼핑도 혹서기 한시적으로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 대신 냉동 생수 냉매를 협력사에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친환경 배송 확대에 적극적인데, SSG닷컴의 경우 새벽배송에서 배송 박스 대신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냉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해 전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첫 주문시 1개를 무료로 주고, 두번째 이용에는 보증금 2000원을 받는다. 다음 배송부터는 알비백을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재사용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해 이름도 ‘알비백’으로 붙였다.
다가올 추석 선물도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냉장 정육에 사용하던 스티로폼을 종이 박스로 대체했는데, 신세계는 이번 조치로 추석 시즌에 2만개의 스티로폼 박스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헬로네이처도 재사용 개념의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현대홈쇼핑은 박스 부착용 테이프를 없앤 날개박스를 도입했고, CJ ENM 오쇼핑도 조립형 박스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사용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진 합성수지 포장재를 도입했고, 마켓컬리는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지만 다음 배송 시 회수해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은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라며 "택배 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재사용·자연친화적 소재 등으로 배송에서도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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