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상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를 강행한다. 일본 수도인 도쿄에서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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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삼성전자는 오는 9월 4일 도쿄 시가나와 인터시티홀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와 상관 없이)일본 파운드리 포럼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고객사를 초청해 파운드리 최신 기술 현황과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매년 세계 각지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6월 중국 상하이, 7월 한국 서울에서 포럼을 열어왔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에는 500명 이상 팹리스 고객과 파운드리 파트너가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9월 도쿄 행사에도 비슷한 수의 참가자가 모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 행사에선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인 극자외선(EUV) 기술과 저전력 FD-SOI(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8인치·12인치 웨이퍼 솔루션 등을 행사에서 선보인다. 또 현재 생산하고 있는 7나노(nm) 공정은 물론, 앞으로 양산에 나설 5나노와 3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도쿄 파운드리 포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 제재에 나선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행사를 찾아 ‘문제 없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고객사에겐 큰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행사 참석 여부에 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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