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일제 패망뒤 독립…1991년엔 소련 붕괴해]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식민지였던 한반도도 해방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대한민국 정부는 이날을 국경일인 광복절(光復節)로 정했다. 이름 그대로 '빛'(光·주권을 의미)을 '되찾았다'(復)는 뜻이다.
그런데 이날 '독립'을 기념하는 나라가 또 있다. 인도다. 인도는 1947년 8월 15일 오랜 지배자였던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대명사 마하트마 간디는 제국주의에 맞서 인도를 구한 영웅이었다.
콩고공화국(ROC)도 8월 15일이 독립기념일이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며, 로마교회 신부이자 민족주의 독립운동가였던 풀버트 율루가 대통령에 취임한다.
범위를 넓혀 8월 전체를 살펴보면 이달에 독립한 나라는 수십 곳에 이른다. 파키스탄이 인도에 하루 앞서 영국에서 독립했고, 8월 17일에는 아프리카 가봉이 프랑스로부터,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로부터 각각 주권을 회복했다.
말레이시아가 1957년 8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고, 그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가 떨어져나온 것도 8월이었다. 심지어 1291년 신성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슈비츠, 운터발덴 3주가 스위스연방을 건립한 시기도 8월이었다.
그렇다면 유독 8월에 독립한 나라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제2차 세계대전 탓이 크다. 동맹을 맺고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패망했다. 이후 이들이 지배하던 식민지가 줄지어 독립했으며, 세계는 이들을 '제3세계'라 불렀다.
한번 시작된 독립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었다. 승전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도 군사·경제적으로 더는 식민지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1991년에는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연방국가였던 소련이 무너지며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신생 독립국이 대거 생겨난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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