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30일 경기도 시흥시 신시흥변전소에서 테러발생으로 주요 전력설비가 폭파된 상황을 가정해 열린 '전력설비 테러?화재대응 실제훈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김종갑 사장은 “모든 구성원들이 훈련에 적극 참여해 어떤 상황에서도 전력설비를 지켜낼 수 있는 위기대응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제공) 2019.5.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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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분기 29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 상황이다. 1분기를 포함하면 상반기 영업적자는 1조원에 가깝다. 2분기 영업적자 폭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85억원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한전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2분기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적자는 전년과 비교해 6781억원→2986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 1분기 영업적자(6299억원) 대비로는 3313억원 줄었다.
1, 2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영업적자는 928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적자는 역대 최대였던 2012년(2조3020억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한전 상반기 영업적자가 1조원을 웃돌 것이란 증권가 전망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영업적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주요 원인은 △원전이용률 상승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 단가 하락 등이다.
2분기 원전이용률은 82.8%로 전년 62.7%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실시한 원전 정비가 올해 순차적으로 종료하면서 원전이용률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발전 자회사 연료비는 4조2671억원에서 3조9210억원으로 3461억원 감소했다.
발전용 LNG 단가 하락에 따라 지난 2분기 민간 구입전력비도 3조9355억원으로 전년보다 2049억원 줄었다. 민간 구입량 감소, LNG 개별소비세 인하(kg당 91→23원) 효과에 따른 발전용 LNG 단가는 톤당 71만600원에서 68만6900원으로 떨었다.
하지만 원전이용률 상승, 발전용 LNG 단가 하락이 3개 분기 영업적자 행진을 끝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석탄발전 감축, 높은 연료가가 실적 개선을 제약했다.
지난 2분기 발전 자회사 석탄이용률은 58.6%로 전년 65.4%에서 6.8%포인트 하락했다.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발전기 가동을 중단하고 예방 정비를 확대한 영향이다.
지난 4~6월 가동을 멈춘 노후발전기는 삼천포 5·6호기, 보령 1·2호다. 태안 9·10호기도 지난 5월까지 고 김용균씨가 숨진 태안화력 안전사고로 가동을 중단했었다.
국제유가 역시 실적 개선을 막았다. 지난 2분기 두바이유는 배럴당 67.4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2016년, 2017년과 비교하면 각각 24.2달러, 17.6달러 상승했다. 전기 판매수익은 전년과 비슷했다. 2분기 전기 판매수익은 12조3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억원 줄었다.
하반기 경영 실적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통상 여름철이 포함된 3분기는 무더위에 따른 냉방수요 증가로 전력판매량이 크게 늘어서다. 한전은 지난해에도 실시했던 여름철(7~8월) 주택용 누진제 완화에 따른 재무 부담은 전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철 날씨가 지난해보다 덜 덥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연간 영업실적이 2년 연속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상반기 영업적자가 전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원전이용률 상승, 발전용 LNG 단가 하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간 영업실적은 플러스로 반등할 여지도 있다.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최근 국가 간 무역분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원자재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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