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해외판 1면 논평을 통해 "법률의 검을 이용해 폭력을 중단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에 압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앙 정부가 홍콩 문제를 보다 단호하게 다뤄야 한다는 선전대학 연구원의 논평을 게재했다.
앞서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에서 14일로 넘어가는 자정께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반대 시위대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기자 푸궈하오를 결박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환구시보는 인민일보의 타블로이드판이기도 하다.
푸 기자는 국제공항에서 보도 업무를 하다 시위대 일부에 붙잡혀 결박과 폭행을 당했다. 그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몸에 멍이 든 채 바닥에서 구르는 모습이 보였다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당시 가해 시위대는 폭행 이유에 대해 해당 기자의 가방을 뒤졌더니 "나는 홍콩 경찰을 사랑한다"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발견해 그를 폭행했다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들은 홍콩 경찰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게시,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묘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민일보는 웨이보를 통해 "우리도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했고, 중국 CCTV는 웨이보에서 푸 기자를 "진짜 사나이"로 불렀다. 인민일보의 웨이보 글은 50만여회 가량 재게시됐으며 CCTV의 글은 14만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를 통해 시위대의 폭행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고 "우리는 폭도들의 심각한 폭력행위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폭도들은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관영 언론들은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환구시보는 인민무장경찰부대(CAPF)가 훈련을 위해 홍콩과 가까운 중국 도시 선전에 집결했다고 보도해 중국 군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낳았다.
중국 소셜미디어 상에는 중국 군의 개입을 촉구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침착한 대응을 요구하는 글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홍콩 시위대는 13일 밤 환구시보 기자 외에도 중국 남성 한 명을 중국 당국의 첩자로 여기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시보는 이 남성을 관광객이라고 했다.
|
bernard0202@newspim.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