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뇌관이었던 미국의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이 2008년 당시 수준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3일(현지시간) 2분기 말을 기준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조4060억달러(약 1경1400조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3분기의 9조2940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미국 가계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재융자를 비롯한 신규 주택담보는 지난 2분기 1300억달러 늘어난 47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기준이다.
미국인들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08년 최대치를 찍은 후 2013년2분기까지 약 15% 줄었다가, 이후 다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전체 가계부채는 2013년 중반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분기보다 1.4% 증가한 13조8600억달러로 20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가 늘어난 만큼 가계소득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2019년 가계부채 수치는 11년전과 달리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2분기 중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로의 유인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5월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가격은 2016년9월 최고치를 경신한 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
WSJ는 주택담보대출이 현재 가계부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소비자들이 자동차, 학자금 대출을 확대하면서 총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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