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일제히 ‘홍콩 질서 회복’ 촉구...“인민해방군 투입 임박 우려”
【홍콩=AP/뉴시스】 13일 오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내 카트를 쌓아 차벽을 이루며 대규모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탑승 수속이 중단됐던 홍콩국제공항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업무를 재개한 상황이다. 2019.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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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14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어지는 시위 사태에 대해 "테러와 같은 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했다고 동망(東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의 홍콩 문제를 관장하는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이날 첵랍콕(赤?角) 공항에서 연일 발생하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데 이같이 비판하면서 홍콩 당국에 관련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전날 첵랍콕 공항에서 여행자와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가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을 강력히 질타하기도 했다.
판공실의 양광(楊光) 대변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대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테러리즘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해 인민해방군 출동이 임박했다고 관측을 낳기도 했다.
첵랍콕 공항은 시위대 난입으로 12일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13일 저녁에도 탑승수속을 정지했다가 14일에는 업무를 재개했다.
앞서 13일 심야 첵랍콕 공항에서는 시위 군중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환구시보 기자와 여행객을 에워싸고 폭행을 가하는 일이 빚어졌다.
환구시보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인에 대한 폭력행위를 전부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언론 보도로는 환구시보 기자가 취재 중 경찰의 강경진압을 지지하는 문구가 새겨진 T셔츠를 소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박을 당한 채 무차별로 얻어맞고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한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은 14일 홍콩 시위의 과격 양상을 질책하는 논조의 보도를 일제히 했다.
인민일보는 해외판 1면 사설애서 홍콩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면서 "법이라는 칼을 사용해 폭력을 제지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에는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영자자 차이나 데일리도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에 더욱 단호한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인민일보는 웨이보(微博) 공식계정에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기사를 올려 50만건 넘는 전재를 받는 주목을 샀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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