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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남다른 광복절…유통업계 '애국'으로 '공감 마케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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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차민영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열풍이 광복절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에 애국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국산 제품을 밀거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등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소비자의 '공감'을 사는 방향으로 애국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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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애국 마케팅은 업종과 제품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편의점업계. 편의점들은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올해 초부터 실시했던 애국마케팅을 더욱 확대, 강화하는 모습이다. CU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 다시 새기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독립유공자유가족 복지사업조합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포토카드를 찾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독립선언서 포스터 등이 담긴 굿즈(상품)를 준다.


8월에 시작한 이번 이벤트는 7월보다 참가자가 5배 이상 많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GS25는 특정 물품을 구매한 후 받을 수 있는 스탬프를 총 5개 모은 고객에게 독도 에코백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7명을 선발해 중국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이벤트를 연다. 세븐일레븐측은 2014년부터 이어온 '나라사랑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와 협업해 윤봉길 의사 대한민국 만세주를 출시한다.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할 때 쓴 선언문과 사진 등을 담은 포장지로 감싸져 있다. 금산인삼주 한세트(4만8600원)를 판매할 때마다 기념사업회에 1만원씩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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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은 지난 6일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태극 물결 챌린지’ SNS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기 위해 기획된 참여형 캠페인이다. 참가자가 자신의 SNS에 일상 속 태극기 게양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건당 815원을 독립유공자유족회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2014년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동일하게 참가자가 다음 참가 대상자 3명을 직접 지목하는 방식이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토종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랜드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도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가장 예쁜 빛 무궁화 시계, 목걸이 2종 세트를 출시했다. 무궁화를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판매 금액 중 일부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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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최근 선보인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은 K2 대표 제품 코볼드에 독도 이미지와 글자를 추가한 스페셜 와펜을 적용한 제품이다. 다운 뒷면에는 독도의 위도와 경도를 비롯해 독도의 의미를 담은 글자 프린트로 의미를 더했다. 독도 에디션은 '러브 코리아' 프로젝트 일환으로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독도의 날을 상징하는 1025장만 한정 판매한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탑텐의 광복절 티셔츠는 앞면에 1945란 숫자를 배치하고 뒤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순국선열들의 이름과 사진, 주요 업적들이 기재됐다.


전문가들은 애국마케팅이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일본 불매운동 등은 최근 일본의 행태가 역사적으로 국민들이 공유하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세진 것"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은 소비에 있어 '공동체적 가치'를 점차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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