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국가의 깃발'에 실린 태극기 원형 |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해양박물관은 광복절을 맞이해 현존 최초의 태극기 원형이 실린 '해양국가의 깃발' 번역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번역서의 원본인 'Flags of Maritime Nations'는 1882년 미국 해군부 항해국에서 출판했으며, 세계 해양국가의 깃발을 모은 도감이다.
해양박물관은 외국 국가기관의 공신력 있는 자료로, 초기 태극기의 원형과 계보를 알려주는 가치가 높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번역서를 펴냈다고 설명했다.
'해양국가의 깃발'에는 19세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중국, 칠레, 프랑스, 독일, 영국, 그리스, 러시아 등 49개 해양국가가 사용했던 각종 깃발(선박용 국기, 군함기 등)이 실렸다.
해양국가의 깃발 번역서 |
여기에 태극기는 가로 6.8㎝, 세로 4.2㎝ 크기로 그려졌다.
하얀 바탕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태극문과 건곤감리 등 태극기의 원형을 갖췄는데 현재 태극기의 형태와 괘의 위치와는 차이가 있다.
위에는 'COREA', 아래에는 'Ensign(선박용 기)'이라고 적혀 있다.
다른 설명 없이 단순히 선박용 기(旗)라고만 소개돼 있어, 당시 우리나라가 해양세계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 보여준다.
이 태극기 원형은 1882년(고종 19년) 5월 22일 제물포(인천)에서 열린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때 성조기와 함께 게양된 조선 국기와 같은 형태로, 지금까지 최초의 태극기로 알려진 1882년 9월 박영효 등 수신사 일행이 사용한 태극기보다 적어도 4개월 앞선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주강현 해양박물관장은 "이 책을 통해 국가를 상징하고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을 담고 있는 태극기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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