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금융업 취업자 각각 16개월·7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29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만에 가장 크게 늘어났다. 반면 실업자수도 7월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대치인 109만명으로 폭증했다. 실업률은 7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3.9%를 나타냈다. 청년실업률이 7월 기준으로 1999년 통계작성 후 최고치인 9.8%까지 치솟은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자 증가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령별 취업자는 경제활동 주력계층인 30대와 40대는 감소하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업적 안정성이 뛰어난 제조업과 금융업 취업자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실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쉬었음’ 인구는 209만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치로 늘어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38만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29만9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폭만 놓고보면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18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7월 취업자 증가폭이 5000명에 불과했던 기저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2월 13일 대전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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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은 34만3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는 35만8000명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5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61.5%로 전년대비 0.2%P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대비 0.1%P 상승했다.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도 계속됐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전년대비 5만8000명 증가한 109만7000명으로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000명)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6월 실업률도 전년대비 0.2%P 상승한 3.9%로 2000년 이후 최고치(7월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전년대비 0.5%P 상승한 9.8%로,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았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희망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3.8%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실업자 증가추세가 지속되면서 구직활동에서 이탈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구직활동을 일시 중단한 ‘쉬었음’ 인구는 209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0만8000명 늘어났다. 2003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업자 증가는 제조업과 금융업 등 안정적인 일자리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는 추세와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9만4000명 감소해 통계 작성 후 최장기간인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업도 5만6000명 감소해 올해들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도매 및 소매업도 8만6000명 감소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6만3000명 줄었다,
반면, 정부 재정투입 사업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4만6000명 증가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6만5000명, 농림어업도 5만5000명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연령층에서 구직활동이 늘어나는 것이 실업자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제조업은 반도체와 전자장비 업황이 좋지않으면서 취업자가 사상 최장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대(-2만3000명)와 40대(-18만2000명) 등 경제활동 주력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50대(11만2000명)와 60대(37만7000명)는 취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정부의 노인층 일자리 사업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풀이된다. 시간대 별 취업자는 36시간 미만이 50만4000명 증가했고, 26시간 이상은 취업자가 25만명 감소했다. 이중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28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43만8000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는 8만7000명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는 4만9000명 감소했는 데, 이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3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업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11만3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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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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