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기호성 높이기 위해 합성 향미제 첨가 주장도
반려견에게 급여하기 위해 구매한 개껌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사진 SNS 캡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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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중국에서 수입된 개껌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거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며 한 업체에서 구매한 개껌에 곰팡이가 핀 사진을 올렸다.
A씨는 해당 제품을 일주일 전 구매한 것으로, 판매 업체는 A씨와의 통화에서 중국 공장에서 말리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간식에 철 수세미 들어갔다는 말도 있다"며 "너무 화가나 손이 덜덜 떨린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간식을 신중히 골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문제가 된 개껌을 판매중인 업체 홈페이지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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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가죽으로 만들어지는 개껌에 대해 '가죽 개껌의 진실' '죽음을 부르는 개껌'이라는 제목의 확인되지 않은 글과 사진이 공유돼 왔다. 예를 들어 해외 사이트에선 'How Rawhide is Made'라고 검색하면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가죽 내피로 만들어지는 개껌은 도축장에서 소의 가죽을 가져와 화학 및 방부제 처리를 하게 된다. 가죽의 윗부분은 가방, 신발 등의 가죽 제품을 만들고 안쪽 가죽은 개껌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문제는 뼈다귀 모양을 내고 색을 하얗게 하는 과정에서 표백제와 접착제, 화학약품 등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 향미제 등을 첨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서는 "카더라통신의 물증은 없지만 한편으론 본래 하얗지 않은 소가죽을 일부러 하얗게 만들고 모양을 만들기 위해선 그런 과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또 바로 먹을 수 있는 껌이 아닌 오랜 시간 물고 놀 수 있는 질긴 가죽으로 만들어진 개껌은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개껌이나 중국에서 제조한 간식을 먹고 일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보호자들에게 주의를 주는 분위기다. 미국 FDA는 2015년까지 닭고기, 오리 또는 고구마 육포의 소비와 관련된 질병에 대해 약 5200건의 불만을 접수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스펙트럼 브랜드 계열사인 유나이티드펫그룹(UPG)은 판매하고 있는 생가죽 개껌을 자발적 리콜 조치했다. FDA에 따르면 이들은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있는 자사 제조 시설 중 일부와 브라질 공급자 중 하나가 생가죽 개껌을 만드는 데 '쿼터리암모늄'이 혼합된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쿼터리암모늄은 식품 가공 장비를 세척하는 데 승인된 항균성 화학 물질로, 미국에서는 개껌에 대한 가공 원료로 승인되지 않았다.
한편 A씨가 불만을 제기한 업체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선 생산하는 공장에서 잘못한 건 맞다. 100% 건조를 했어야 하는데 건조가 덜된 상태에서 포장을 한 것 같다"며 "소비자에겐 물건을 회수해서 중국으로 보내고 우리도 확답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죽 개껌이 옛날엔 화학 처리를 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도 자체 검역을 하므로 좋지 않은 방부제를 쓰거나 할 수는 없다"며 "그러다 보니 잘 건조가 되지 않으면 우리뿐만 아니라 우피를 사용하는 개껌들은 이런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2017년 유나이티드펫그룹이 자발적으로 리콜한 개껌. 사진 FDA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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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73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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