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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일본이 과거사 반성 안 하는 것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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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국제문제 전문가’ 브레진스키 미 조지워싱턴대 교수, WP 기고로 비판

경향신문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지 않은 것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문제 교수인 그레그 브레진스키(사진)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레진스키 교수는 최근의 한·일 갈등을 두고 “일본 사회는 2차 대전 중에 자국 군대가 한 일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불성실한 노력으로 논란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역사적 분노를 기회주의적(Opportunistic)으로 활용한다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과거사 반성을 하지 않는 일본의 책임을 묻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또 독일과 달리 일본은 2차 대전의 만행을 반성하고 알리기 위해 공공 기념물이나 박물관을 짓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이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같은 행동이 이런 성명의 의미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두고는 “전임자들보다 역사 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그의 정부에서는 더는 사과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브레진스키 교수는 “젊은 일본인들은 일본이 20세기 초에 단순히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다고 배웠기 때문에 과거 행동을 사과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모든 경향은 국수주의적 대중의 기억을 강화하고 현재의 무역분쟁을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무역전쟁이 지역 및 세계 경제에 파문을 일으키기에 앞서 합의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일본이 이웃들과의 화해를 위해 더 일관되고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항상 다른 경제적 또는 군사적 위기에 불안한 상태에 근접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것은 향후 번영을 제한할 것이며 나머지 세계도 그 결과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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