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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민주당 의원 찾아간 톨게이트 노동자들 “해고 살인한 이강래 도공 사장 공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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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의원실 35곳 1인 시위

경향신문

민주당사 앞서 “직접고용”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일반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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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다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지역 의원 사무실 35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00명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온 문재인 정부와 집권 민주당의 기만적인 정규직 전환정책에 책임을 묻기 위해 국회의원 사무실로 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 사무실 35곳에서 각각 3명씩, 총 105명의 수납원들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나온 뒤 1인 시위를 계획했다. 이들은 “우리를 가장 절망케 하고 분노케 하는 것은 ‘해고 살인’을 자행한 이 사장을 2020년 남원·순창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라며 “이는 용산참사를 자행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경주에 공천한 자유한국당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정치 만행”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량해고 사태가 해결되기 전 이 사장에게 그 어떤 공직 임명이나 총선 출마를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16·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2017년부터 도로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인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2013년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했고, 1·2심 모두에서 원청인 도로공사 직원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 전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자 도로공사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요금수납원 6500명 중 1500명이 “자회사는 또 다른 용역업체일 뿐”이라고 반발하며 소속 전환을 거부했고, 지난달 1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최종 사용자’인 문재인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는 가짜 정규직인 자회사 추진을 총지휘한 책임자지만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노동존중을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자행한 만행”이라고 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43일째 고공농성도 이어가고 있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성에 나선 수납원들의 건강도 악화하고 있다. 당초 41명이었던 농성자 수는 28명까지 줄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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