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호르무즈 해협' 고민 빠진 정부…강감찬함 최종 항로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저희 뉴스룸의 전 앵커이기도 하지요. 현재 쿠웨이트에 거주 중인 한윤지 씨. 저희들이 편하게는 중동 통신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한윤지 전 앵커가 오늘 무척 오랜만에 저희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긴장감이 높아지는 현지 중동 분위기를 위해서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3년 4개월 만이네요. 긴장됩니까?

[기자]

살짝 긴장됩니다.

[앵커]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그래도 잠깐 인사를 좀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시청자 여러분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앵커]

무척 짧은 인사였습니다. 쿠웨이트가 지금 50도 된다고 하지요, 여름에?

[기자]

예, 한여름에는 50도 날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폭염 특보다, 폭염 경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저한테는 덥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시원한 정도. 알겠습니다. 오늘 쿠웨이트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기 위해서 나오셨는데 쿠웨이트가 중동국가 중에서 한국이 처한 상황하고 가장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것은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중동의 GCC 그러니까 걸프협력회의 국가들 가운데서 쿠웨이트가 한국과 처한 상황이 가장 비슷합니다.

쿠웨이트의 인구 30%, 비공식적으로는 그보다 많은 40% 이상이 시아파 그러니까 이란과 종파가 같습니다.

또 그러면서도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국가 중에 하나로도 꼽히는데요.

우리처럼 미국과도 가깝지만 이란과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처지인 것입니다.

[앵커]

그럼 쿠웨이트는 현재까지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힌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항로의 안전은 확보되어야 한다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미국 어느 편으로도 기울지는 않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어제 이란 쪽에서 한국도 쿠웨이트처럼 가만히 있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반응을 내놨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제 호르무즈해협이 왜 중요한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석유를 수출해야 먹고사는 중동국가들한테도 여기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매우 중요한 항로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경우 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서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약 73%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또 일본 등 다른 수입국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을 해 보면 산유국들에게도 이 호르무즈해협은 상당히 중요한 생명줄과 같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기자]

실제로 이 지도를 보시면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경우에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페르시아만이 바다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앵커]

저기가 막히면 아예 그냥 다 나가는 길이 없어져버리는 그런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에 호르무즈해협이 막히게 된다면 바다를 통해서는 더 이상 석유를 팔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현재 호르무즈 사건과 관련해서 상당히 마음 편히 미국 편에 들고 있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인데요.

이 두 나라는 일찌감치 대형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서 해상 이외에 다른 대체 수송로를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굳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이 그 두 나라의 입장이다 그런 얘기군요. 한국은 이래저래 사실 곤란한 입장이어서 정부에서는 파병이라는 단어 자체도 사실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하여간 파병이든 뭐라고 부르든지간에 우리 군이 가면 그것은 당연히 파장이 있을 것 같군요, 그렇다면?

[기자]

그렇습니다. 나라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또 전망도 또 파장도 다를 수가 있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쿠웨이트 지역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크게 우려를 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으로 쿠웨이트에서 오래 국제정치를 연구해 온 학자인데요.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는 한국의 연루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중립을 지키려는 중동의 나라들과 에너지 계약과 사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한윤지 전 앵커는 조만간 다시 중동지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현지 교민들 우려가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혹시 오기 전에도 얘기를 들었습니까?

[기자]

내심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지에서 이라크전쟁을 경험한 바 있는 교민들에게 한번 여쭤봤는데요.

그랬더니 한국군이 올 경우에 이란과 미국과의 갈등이 사실 전 세계적인 갈등으로 확대되지는 않을까 바로 이런 점들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또 그중에서도 특히 이란은 이란에 있는 교민들에게도 한번 여쭤봤는데요.

이란 사람들이 한 번 돌아서고 나면 다시는 이 이란 시장을 회복하기 힘들 거라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다시 시작되면서 한국 등 외국 기업 61곳이 이란에서의 사업을 중단했는데요.

이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현재 꿰차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슬람 최대 명절기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라마단 끝나고 있는 명절기간보다 더 큰 기간이라면서요? 명절 기간이라고 들었는데 이것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얘기가, 이슈가 더 커지면서 갈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겠군요, 그렇다면.

[기자]

이란은 오늘부터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부터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가 시작이 됐습니다. 보통 라마단이 끝나고 나면 작은 명절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명절은 대명절이라고 해서 이슬람에서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이번 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가 끝나고 나면 이란에서도 본격적으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동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동 쿠웨이트에 거주하면서 중동 소식을 전해 주고 있는 한윤지 전 앵커가 오늘 스튜디오에서 직접 전해 줬습니다. 반가웠습니다.

JTBC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