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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랄라블라·롭스·올리브영 “DHC 제품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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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비난 방송에 국내 여론 악화…모델도 초상권 사용 철회 요청

중저가 화장품의 주요 유통 창구인 헬스·뷰티숍(H&B)들이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랄라블라(LALAVLA)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2일 “판매 중인 20종의 DHC 상품에 대해 이날부터 온라인몰 판매 중단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발주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롭스(LOHB’s)를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DHC 제품에 대해 당분간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판매 중지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DHC와 계약관계를 파기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날부터 DHC 상품을 매장 진열대에서 빼거나 매장 진열 뒷단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일부 롭스 매장 등에서 DHC 제품을 할인 판매하면서 불거졌다. 일부 소비자들이 ‘이 마당에 본 상품을 메인에 전시해 판매하는 게 맞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앞서 DHC는 자사가 운영하는 DHC텔레비전 정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불매운동을 비난하는 출연자들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바 있다. 해당 방송 출연자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여서 일본은 (한국의 일본산 불매운동을) 그냥 조용히 두고 보면 된다”거나 “평화의 소녀상은 예술성이 없다” 등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0일 국내에 알려지면서 DHC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

이 같은 여파는 DHC의 국내 모델에게도 이어졌다. DHC 모델인 배우 정유미씨의 소속사는 이날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씨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각종 스토어와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 입점해 있다. 국내 매출 규모는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홍재원·이유진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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