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 부대신 "韓 백색국가 제외, 대항조치면 WTO 위반"

사토 마사히사, 자위대 대령 출신 극우 인사

文대통령에 "지극히 품위없고 정상 아냐" 비난도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副)대신. (사진출처=산케이 신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국 정부가 '백색국가(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했다는 발표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 부(副)대신은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도 화이트국가 제외에 대항…대일 수출 인센티브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이것이 어떠한 이유인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관리 조치 재검토에 대한 대항(보복)조치라면 WTO 위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토 부대신은 이어 "다만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미묘한 전략물자는 거의 없는 게 아닐까? 그다지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지도?"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을 기존 전략물자 수출지역 구분상 '가' 지역에서 신설한 '가의2' 지역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한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

내달 중 시행될 예정인 이번 고시 개정안은 전략물자 수출시 일본에 부여해온 우대 혜택을 철회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사토 부대신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지극히 품위가 없다"며 "정상이 아니다. 일본에 대해 무례하다"고 비난한 인물이다.

육상자위대 대령(1등 육좌) 출신의 극우 인사인 그는 지난 2011년 독도 조사 목적으로 내한을 시도하다가 한국 공항에서 입국을 금지당한 일본 의원 중 한 명이다. 사토 부대신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북한이 한국을 상당히 모멸적인 말로 비난해도 (한국 정부는) 거의 반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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