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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자정 노력 무색하게… '지구대장 갑질' 또 문제 터진 전북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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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용식(왼쪽 줄 5번째) 전북경찰청장이 경찰의 유착비리 근절을 위해 교수, 시의원, 상인단체 등과 함께 지난 9일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반부패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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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산하 경찰서 지구대장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부 신고가 또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

1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주지역 한 경찰서 지구대장을 맡은 A경감이 부하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등 갑질했다는 내부 신고를 받고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직원들은 “동료 경찰관을 무시하며 욕설을 서슴지 않은 지구대장을 처벌해달라”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경찰청은 피해 직원들을 조사한 뒤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지구대장을 직원들과 분리하고 전보 조처했다. 지구대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진행해 갑질 사실 여부와 경위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임실경찰서 소속 B경정이 부하 직원들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욕설하고 술값 계산을 떠넘기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내부 신고를 접수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익산경찰서 소속 한 간부는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영업하던 유흥주점 단속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청탁했으나, 거절당하자 소란을 피우다 최근 파면됐다. 고창경찰서 민원실 소속 한 순경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방문한 여성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음에 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타부서로 전보조처되고 감찰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경찰의 불법 청탁과 시민 폭행, 음주운전 등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전북경찰청 관내 경찰관은 올해 상반기에만 8명으로 집계됐다. 전북경찰은 지난 9일 교수, 시민단체 등과 함께 ‘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열고 자정 노력을 결의했지만, 직원들의 비위는 좀처럼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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