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월마트, 엘패소 참사 이후 美 전역에서 잇따른 총격 위협 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22명이 숨진 가운데 미국 전역의 월마트에 총격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CNN에 따르면 일주일새 최소 8건의 위협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용의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미주리에서 각각 2건의 총격 위협이 있었다.

지난 10일 텍사스 할링턴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월마트의 총격위협이 임박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자택에 머무는 남성 용의자를 긴급체포했다.

같은 날 텍사스 웨슬라코에서는 13세 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 소년은 이틀 전 소셜미디어에 테러 위협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고 현지 월마트에서는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주리의 스프링필드에서는 지난 8일 소총 및 권총, 방탄복 등으로 무장한 20세 남성이 월마트 매장에 나타났다가 마침 현장에 있던 비번 소방관에 붙잡히기도 했다.

용의 남성은 당시 100발이 넘는 총탄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월마트가 수정헌법 2조(개인의 총기 소지권을 보장한 조항)를 존중하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미주리 캔자스시티의 월마트 매장에 대한 총격 위협을 경고하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플로리다 윈터파크에서는 26세 남성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3일 이상 유예기간이 끝나면 AR-15(반자동 소총)를 들고 가겠다"면서 "다음 주에는 월마트에 가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4일에는 플로리다 탬파 출신의 남성이 월마트에 전화를 걸어 "총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가 허위협박 혐의로 기소될 상황에 놓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윌케스보로와 뉴욕주 코틀랜드의 월마트 매장에서도 총기 소지자가 나타났다는 복수의 911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월마트는 잇딴 총기 위협과 관련해 안전 확보에 나섰다. 월마트의 로렌초 로페스 대변인은 "미국 내 5000여개 매장의 안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각종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안전 인력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또는 관련 홍보 문구를 진열대에서 철수시키고, 폭력성을 조장할 수 있는 홍보행사도 취소했다.

하지만 총기 판매 정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모순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