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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동진·나델라 악수… 모바일·PC 경계 허문 ‘손안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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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노트10 혁신 4題 / 군살 뺀 디자인·안정적 그립감 / 카메라 홀 줄이고 버튼·이어폰잭 없애 / ‘미니멀리즘’ 구현해 화면 몰입감 향상 / 기기 얇아지고 빠른 충전 휴대성 증대 / 똑똑해진 S펜 업무 효율성 업 / 허공에 S펜 움직여 촬영 등 원격 제어 / 손글씨 즉각 텍스트화 문서파일 전환 / 동영상 바로 편집 유튜브 업로드 간편 / MS와 협업… 기기 간 연동 확대 / 윈도우 PC로 사진·문자 등 쉽게 이동 / 2019년내 카톡·왓츠앱으로 연결범위 확장 / “AI·IoT 결집… 협업 더 늘려 시너지”

출근을 앞둔 부부는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 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리자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별생각 없이 갤럭시 워치를 통해 통화 거부를 누른 아내, 음악이 끊기자 아기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남편이 그 음악을 스마트폰 앱에서 찾아 재생하자 아기는 다시 울음을 멈췄다. 아내가 통화를 위해 이어폰(갤럭시 버즈)을 꺼내면서 음악이 다시 꺼졌지만, 남편이 스마트폰 스피커를 다시 활성화하며 위기를 넘긴다. 최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이 영상은 갤럭시 S10과 버즈, 워치 액티브 등 갤럭시 기기 간의 끊김 없는 연결(seamless connect)을 강조하고 있다. 개별 제품의 성능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제품이 연결되며 확장되는 생태계를 강조하는 것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강화되는 경향이다.

이와 함께 갤럭시 노트10은 대화면 스마트폰의 차원을 넘어 관련 기술을 집대성하고 기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디자인과 생산성, 휴대성 측면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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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성으로 갤럭시 시리즈 시너지 증대

갤럭시 노트10 언팩 무대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와 악수하는 장면은 관객의 환호가 가장 뜨거운 대표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모바일과 PC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장면이었다.

갤럭시노트10에서는 ‘링크 투 윈도’ 기능을 활성화해 윈도 PC에서 데이터를 주고받고, 통화 메시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메시지와 알림을 PC에서 바로 확인·답변할 수 있고, 사진을 별도로 PC로 옮길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PC에서 편집할 수도 있다. 올해 말쯤에는 카카오톡과 왓츠앱 등 다른 앱으로 연결 범위가 더욱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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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시리즈는 ‘원UI(사용자환경)’를 통해 편리성을 증대시키고, 무선 배터리 공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연결성을 확대해왔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에 그치지 않고 노트북을 넘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PC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일상은 물론, 업무와 의료·건강 등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 ‘삼성 덱스(DeX)’도 개선됐다. 삼성 덱스는 이제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USB 케이블로 PC와 갤럭시노트10을 연결해 두 기기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파일과 콘텐츠를 드래그·드롭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앱을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동진 부문장은 “기기와 기기가 연결되고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그간 축적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역량이 모두 통합되며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처럼 양사의 비즈니스 영역이 겹치지 않고, 시너지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방형 협력(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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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풀어낸 미래 기술의 길

갤럭시 노트10이 디자인 측면에서 일관적으로 강조한 가치는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미니멀리즘’이었다. 미니멀리즘이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된 사례로는 그간 다른 제품에서는 디스플레이 상단 오른쪽에 자리했던 카메라 홀을 중앙으로 옮기면서 크기가 더욱 작아진 것이다. 카메라 홀 크기는 줄었지만 전면의 1000만화소 듀얼픽셀 카메라를 통해 선명한 화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홀은 디스플레이상에 구멍을 뚫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구멍 주변부로 화면의 일그러짐이 나타나면 안 된다. 구멍이 작아질수록 이를 지켜내기 위한 기술적 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아울러 카메라 홀이 상단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내부의 회로와 각종 부품의 배치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갈수록 부품이 최소화하면서 집약적으로 배치되는 특성을 감안할 때 단순한 위치 변경이라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다.

외관에서 측면 우측의 버튼과 이어폰 잭이 사라진 부분도 과감한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버튼 간 결합 조작에 대한 경우의 수가 증가하는 등의 우려가 남기도 하지만, 미니멀리즘 구현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는 대표적인 요소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노트10에서 최초로 이어폰 잭을 없앤 것도 아니고 갤럭시 버즈를 비롯한 무선 이어폰이 다수 생산되는 등 많은 환경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며 “시대적으로 선에서 탈피하는 타이밍이고, 연결 잭을 제공하는 등 대안도 있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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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무대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충성도 높은 고객의 생산성 증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고객 충성도가 높고 마니아층이 분명한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들에 대해 ‘파워유저’, 한 가지 직업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슬래시 커리어’, ‘크리에이터’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10은 이들의 업무 효율성 등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자 환경(UI)과 제품 성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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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저전력 블루투스 에너지(BLE) 기술로 선보인 ‘원거리 제어’는 더 다양한 제어를 오랜 시간 할 수 있는 ‘에어 액션’으로 거듭났다. 블루투스 도달권 내에서 사용자의 위치와 S펜이 움직이는 방향을 파악해 실행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S펜으로 작성한 손글씨를 전작보다 훨씬 간편한 동작으로 텍스트화하는 것은 다른 기기 및 환경과의 연계성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텍스트로 변환된 내용을 편집해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메신저로 전송하거나 DOC·PDF·TXT 등의 파일로 변환하는 장면은 노트10 언팩 현장에서 관람객이 가장 크게 환호한 장면 중 하나였다.

이밖에 노트10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그 자리에서 간략히 편집할 수 있고 글씨와 이모티콘 등 다양한 추가 디자인을 삽입할 수 있다는 점도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들을 유인하는 매력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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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기기, 간편하게 오래 휴대

노트10은 미니멀리즘이 구현되고 손에 쥐었을 때의 만족감(그립감)에도 중점을 두고 제작된 만큼 휴대성이 증대됐다. 이는 깜짝 선보인 갤럭시 북S 등의 다른 기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갤럭시 시리즈의 휴대성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늘어나며 더욱 빛을 발한다.

갤럭시 노트10의 배터리는 일반 모델 3500mAh, 플러스 모델 4300mAh으로 그 자체로는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배터리 관련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외의 하드웨어 강화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갤럭시 노트10의 프로세서로는 출시 지역에 따라 삼성전자 엑시노스 9825 칩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칩 등 7나노 공정 제품이 탑재된다. 기존의 10나노 공정보다 크기가 줄어든 만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또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앱 중 상위 12가지 앱을 골라 램에 상주시키는 기술을 적용해 주요 앱에 대해 로딩 시간을 30% 가까이 단축했다. 여기에서도 절감된 로딩 시간 만큼 전력 소모 감축이 이뤄지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9과 비교해 CPU는 33%, GPU는 42% 각각 성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0분을 충전하면 하루를 쓸 수 있는 ‘슈퍼 패스트 차징’이 적용된 점도 휴대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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