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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검찰, 전문인력 보강 ‘코오롱 상장 사기’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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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담당 검사 투입

티슈진 부정거래 의혹 등

자본시장법 위반 수사 가속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성분 변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이 금융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검찰은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사기 상장’ 혐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보사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는 최근 증권·금융 전문 검사 최소 3명이 투입됐다. 전체 인원도 부장검사를 포함해 13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

실무를 책임지는 박현규 부부장(45·사법연수원 34기)은 금융중점청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부에서 일했다. 2016년엔 한국거래소로 파견되기도 했다. 평검사급 김은정(28·39기) 검사는 직전 소속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다. 합수단은 증권 시세조종과 불공정 거래 등 증권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지난해 합수단은 삼성증권 배당 오류사건, 줄기세포 치료제 이용 주가조작 사건 등을 수사했다. 또 다른 평검사인 최청호 검사(43·35기)도 2016년 남부지검 합수단에서 근무했다.

식품·의료범죄 전담부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금융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은 인보사 사건의 특수성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장 유래 세포가 연골 유래 세포로 둔갑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약사법 위반 혐의뿐 아니라 상장 사기 등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는 후자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인보사 사건이 3대 증권범죄 중 시세조정을 제외한 미공개정보 이용·사기 부정거래 혐의에 모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위탁 생산업체 론자가 2017년 3월 알린 주성분 변경 사실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반영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도 인보사 관련 거짓 내용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그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관철한 의혹이 있다. 주성분 허위 내용이 포함된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로 공모자금 1994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뒤엔 사업보고서, 반기 보고서 등에 허위 내용을 표시해 주식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고의로 거짓 기재한 혐의가 밝혀지면 거래소에 대한 업무방해죄,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코오롱티슈진 매매거래 중지를 결정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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