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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혼돈의 유럽 경제… 큰 나라들 잇따라 '침체'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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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獨 10년 만에 최악 산업생산, 英은 7년 만에 역성장, 伊 정치 리스크까지]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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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동시다발적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연립정권 붕괴 등 각종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CNN, 마켓인사이더 등은 유럽 경제대국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독일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기침체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CNN은 독일의 6월 무역수지가 전달 대비 0.1% 감소한 168억유로 흑자에 그쳐, 시장전망치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3년새 가장 큰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여기에 독일 6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로는 1.5% 감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5%나 감소하며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위기 직후 막 회복하던 시기의 독일과 현재 상황이 같아졌다"고 지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건설을 제외한 모든 주요 산업 분야가 위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더치뱅크ING는 보고서에서 "독일의 산업생산 지표는 아무런 희망 없는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일 경제가 수축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CNN은 독일 경제가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데 미중 무역전쟁 중간에 갇힌 꼴이 됐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격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1분기 0.4%였던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운 건 영국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영국은 7년 만에 경제가 역성장 성적표를 받기까지 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첫 마이너스 분기 성장률이다. 이 기간 제조업도 전분기 대비 2.3% 감소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6월 경제성장률은 시장예상치인 0.1%에 못미친 0%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를 구렁텅이로 빠뜨릴 수 있다며 크게 경계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정치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 9일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집권 연립정부의 해체와 조기 총선을 선언하면서다. 지난 1년2개월간 유지해온 극우 동맹당과 오성운동은 서로 갈라섰으며, 이로 인해 국가부채율이 GDP 130%를 넘는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의 재충돌 가능성도 커졌다. 조기총선으로 살비니 부총리가 집권하게 되면 재정확장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탈리아가 궁극적으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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