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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기념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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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 최재형기념관 경내 설치…'애국의 혼 민족의 별 최재형' 새겨

내년 '순국 100주년' 기념식·추모음악회·국제심포지엄 등 다채

연합뉴스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당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한 최재형 기념비가 현지에 세워진다.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한다.

최재형 기념비는 그의 고택을 해외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최재형 기념관 안에 설치된다.

기념비는 최재형 염원이었던 대한민국 광복을 형상화한 한반도 모양 비석으로 만들었다. 2.5m 높이 비석에는 태극기 문양이 또렷이 새겨졌다.

비석 전면 우측으로는 '애국의 혼 민족의 별 최재형'이란 문구가 들어갔다. 비석 한쪽으로는 최재형 흉상도 함께 들어선다. 흉상 아래로는 최재형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한글과 러시아어로 소개했다.

제막식에는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공동대표인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니콜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회장, 최재형 선생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안민석 위원장의 개회사와 소강석 이사장 축사, 문영숙 이사장의 건립문 낭독 등에 이어서는 최재형 손자인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최발렌틴 회장이 후손을 대표해 답사에 나선다.

제막 순서에 이어서는 추모 공연이 열린다.

연합뉴스

최재형선생 기념비 모형도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제공]



소강석 이사장이 내년 최재형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자유의 아리아'를 테너 박주옥 교수가 부른다. 창원국악관현악단의 특별공연과 함께 최재형 장학생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닐루파르 무히디노바 양이 연주에 나선다.

추모위 측은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 선생이 광복절을 앞두고 기념비와 흉상으로 100년 만에 재탄생한다"며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위는 최재형 순국 100주년인 내년에는 그의 후손들과 함께 순국 100주년 기념식과 추모음악회, 국제 심포지엄, 다큐멘터리·출판 기념회,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최재형은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하기까지 항일 독립운동은 물론 동포들에게 따뜻한 지원을 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생전 그에게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라는 애칭이 따라다닌 이유다.

그는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한인들이 러시아 연해주로 집단 이주할 때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갔으나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출 뒤에는 항구에서 지쳐 쓰러진 상태로 러시아 선장 부부에게 구조된 뒤 6년간 러시아 상선을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이후 군납사업을 하며 부를 쌓았고, 이렇게 번 돈을 항일 독립운동과 동포 지원에 사용했다. 그가 생전 연해주에 세운 학교가 30개에 달할 정도로 한인 동포 후손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초대 재무총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이듬해 4월 우수리스크에서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그해 5월 임시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회가 열렸다.

그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고, 묘지도 없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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