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29일 평양에서 연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2012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만 열린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우선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이 이뤄진 만큼 2차 회의 역시 연장선상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1차 회의에선 김 위원장을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수반으로 공식화하고 김정은 2기 정권을 이끌어가는 진용을 새로 꾸렸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11일 “4개월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또 열기로 한 것은 굉장히 급박한 일정으로 최고인민회의라는 의사 결정의 형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번 헌법 개정에서 ‘국가수반’이라는 표현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실질적 권력과 명목상 권력을 일치시켰다면 이번 회의는 절대 권력인 국가주석으로 높이는 의사 결정을 위해 여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4월에도 국가주석 ‘승진’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집권 후 줄기차게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를 해 왔던 김 위원장으로서는 언젠가 주석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주석을 국가원수로 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김 위원장이 영어로는 대통령과 주석 모두 ‘프레지던트’로 불린다는 점을 의식해 주석직에 오르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체어맨’이라고 부른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년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내각의 경제 역할을 강조하고 경제성장 동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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