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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동해안 최초 '속초야간해수욕장' 폐장…"시민의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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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해수욕장 연계 페스티벌, 축제 시너지 효과

쓰레기·음주·폭죽문화 줄고 가족단위 피서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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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야간수영을 즐기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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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 동해안 최초로 강원도 속초시가 시행한 야간해수욕장이 안전사고 없이 10일 성황리에 폐장했다. 해변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폭죽놀이'가 사라졌고 쓰레기도 많이 줄어 시민의식도 함께 높아진 분위기다.

이 날 높은 파도로 수영금지가 내려진 탓에 이 곳을 찾은 피서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속초 해수욕장은 개장 15일간 피서객들이 크게 늘면서 속초만의 '랜드마크'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속초 해변을 찾은 이모씨(23)은 "고성 출신이지만 속초해수욕장이 야간개장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왔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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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수영을 즐기는 피서객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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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는 불볕더위로 야간에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자 야간해수욕장 운영을 기획해, 지난달 27일 개장하고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끌었다.

당초 야간수영 가능구역을 100m로 제한했지만 예상보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두 번에 걸쳐 200m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인근 지자체 등에서 우려했던 물 놀이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리 설치한 야간투광등 2개가 백사장과 수역구역을 환하게 비췄고, 안전요원을 포함해 관계기관과 시청 직원들까지 해변에 나와 수시로 피서객들의 안전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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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속초 썸머 비치 페스티벌(SOKCHO SUMMER BEACH FESTIVAL)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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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피서문화 활성화…폭죽은 '지양'

속초시는 야간해수욕장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제공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여유를 선사했다.

야간해수욕장 개장기간 15일 중 총 13일을 축제로 가득 메웠다. 피서가 절정에 이른 지난 1~5일 속초 썸머 비치페스티벌로 해수욕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같은 기간 열린 수제맥주축제장은 다양한 맥주를 즐기는 시민과 피서객들의 놀이터가 됐다.

7월27~30일과 8월7~10일에는 속초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국악과 케이팝(K-Pop), 팝, 포크, 클래식, 재즈 등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해수욕장의 열띤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공연이 시작되면 피서객들은 삼삼오오 특설무대 앞으로 모여 감상했다.

해수욕장 입구부터 외옹치 해안 산책로 일원에는 LED경관 조명등이 환하게 비춰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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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정문 광장에서 열린 2019 속초 수제 맥주 축제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2019.8.5/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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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변에서 즐겨볼 수 있던 폭죽놀이는 보이지 않았다. 해수욕장법에 의거해 대대적인 규제를 한 결과다. 해수욕장 입구에 배너를 설치하고 방송으로 꾸준히 관련 안내를 했으며 자율방범대와 연계해 계도활동도 벌였다. 노점상에서도 폭죽을 팔지 못하도록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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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이 높은 파도로 수영금지가 내려진 가운데 야간투광등이 해수욕장을 비추고 있다. 2019.8.10/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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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해수욕장 운영 효과…"쓰레기 많이 줄었다"

속초시는 야간해수욕장 운영 시간대 기준 일평균 1만 여명이 속초해변을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해 개장기간 속초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은 지난 8일 기준 210만5453명으로 동해안 6개 시·군 중에서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시는 야간해수욕장을 운영하면서 야간투광등으로 해변 일대를 비췄고 야간개장에 따른 청소인력을 투입해 오후 9시까지 환경을 정비했다. 이 때문인지 백사장에 버려진 쓰레기는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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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야간 투광등이 비추는 속초해수욕장 백사장.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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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을 관리한 지 8년차 됐다는 홍모씨는 "아침에 나오면 바닥이 완전 쓰레기투성이고 쓰레기 버리는 거치대 앞도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올해는 많이 줄었다"며 실감했다.

시설관리공단 한 근무자는 "지난해에는 아침 백사장에 쓰레기가 많아 파라솔 꽂을 데가 없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속초시는 투광등이 백사장과 수영구역을 환하게 비추면서 무단 투기하는 피서객이 줄었고 시민의식 수준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백사장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피서객을 봤다"며 "고맙게 생각하고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며 모범사례도 소개했다.

시는 올해 야간해수욕장 개장 운영성과를 분석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ICT 폐쇄회로(CC)TV 안전시설투자 확대, 비치 클리너 도입, 분리수거함 탄력적 운영, 24시 해변 안전순찰대 구성 등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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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에 버려진 쓰레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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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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