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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백제 왕도 익산, 그 미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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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노을·붉은 아시아·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백제 왕도 익산, 그 미완의 꿈 = 이병호 지음.

국립미륵사지전시관장을 지낸 이병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이 익산 문화유산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 쓴 교양서.

일제가 진행한 익산 고적조사,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 발굴, 미륵사지 발굴, 쌍릉 발굴 등을 다뤘다.

2009년 미륵사지석탑에서 나온 사리봉영기로 인해 불거진 논쟁도 충실히 소개했다. 기존에는 미륵사를 창건한 인물이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로 알려졌으나, 사리봉영기에는 '좌평 사택적덕(沙宅績德)의 딸이자 백제 왕후'가 세웠다고 기록됐다.

저자는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익산 쌍릉 소왕묘에 대해 "소왕묘가 대왕묘보다 조성 시기가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주인이 사택왕후는 아니다"라며 "소왕묘 피장자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선화공주이거나 역사책에 등장하지 않는 제3의 인물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과함께. 332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자금성의 노을 = 서인범 지음.

조선에서 중국에 건너가 황제 후궁이 된 한씨 자매 이야기를 담았다. '명대병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동양사학자인 서인범 동국대 교수가 썼다.

한씨 자매 중 언니는 명나라 영락제 후궁 여비(麗妃)가 됐으나 순장됐고, 동생 한계란은 선덕제 후궁이 된 뒤 황실에서 어른 대접을 받으며 살았다.

저자는 중국 황실에 간 여성인 공녀(貢女)들의 생활을 조명하고, 공녀 친족이 조선에서 상당한 권력을 누렸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성리학적 이념과 질서가 사회를 통제하던 시절에 한씨 자매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조선 외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사인. 432쪽. 2만4천원.

연합뉴스


▲ 붉은 아시아 = 이병한 지음.

'유라시아 견문'을 쓴 역사학자 이병한 원광대 교수가 1945년부터 1991년까지 서구와 극동 사이에 존재한 동아시아 사회주의 진영을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물론 소련과도 정치적·문화적으로 충돌한 '붉은 아시아'에서 벌어진 대결 축이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가 아니라 '패권 대 반패권'이었다고 진단한다.

이어 냉전이 끝난 뒤에도 학계가 여전히 냉전의 지리학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고 재중화와 탈중화의 교직이야말로 동아시아 냉전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서해문집. 408쪽. 2만3천원.

연합뉴스


▲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 = 문광훈 지음.

충북대 독문과 교수인 저자가 동서양을 대표하는 지성인 괴테와 퇴계 이황 사상을 통해 '훌륭한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그는 자기로 돌아가는 길이 세계로 나아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면서 "쓸모로부터 진실을 지나 아름다움으로 가는 삶"을 구현하자고 제안한다.

에피파니. 288쪽. 1만9천800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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