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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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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리라 영웅' 킹존이 흔들린 이유,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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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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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지난 달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리프트 라이벌즈는 대회 참가 세 번째 드디어 LCK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에 나선 LCK팀들은 '리라 영웅'들로 팬들에게 대접 받으면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열기에 불을 지폈다.

리프트 라이벌즈 이전 LCK 서머 스플릿은 지난 6월 5일 개막 이후 40경기 중 15경기만 매진 됐지만,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LCK 서머 스플릿은 '리라 영웅'팀들의 경기를 중심으로 8월 8일 경기까지 46경기 중 21경기에 만원관중을 운집시키면서 흥행 열기를 고조시켰다.

'리라 영웅'들 중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의 일등 공신을 꼽는다면 그 팀은 바로 킹존 드래곤X다. 킹존은 그룹스테이지부터 발군의 경기력을 보였다. 당시 LPL에서 전승을 구가하던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대로 첫 승을 거머쥔 킹존은 결승전 1세트에서 LCK의 첫 주자로 나서 롤드컵 챔피언 인빅터스 게이밍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리프트라이벌즈 결승전이 5세트까지 갔다면 최후의 전장인 5세트 출전이 알려졌을 정도로 킹존의 경기력은 리프트라이벌즈에 참가한 다른 LCK팀들에게 인정받을 정도였다. ESPN 파워랭킹에서도 킹존의 실력은 리그 순위와 별개로 항상 평가가 높았다.

하지만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강팀 킹존이 거짓말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젠지와 2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절정의 경기력을 뿜어내던 선수단이 흔들릴 만큼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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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킹존이 예전만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지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특유의 끈끈함도 살리지 못했고, 창의적인 밴픽으로 효율을 끌어올렸던 매서움도 흐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연스럽게 선수단의 선장인 강동훈 킹존 감독의 시름도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덩달아 임금체불과 선수단 불화, 스폰서 철수 등의 악성 루머들도 불거졌다. OSEN의 취재 결과 이런 루머들은 모두 사실무근이었다. 허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팀 분위기를 휘청거리게 하고도 남을 강력한 문제였다.

원인은 스폰서의 철수가 아닌 새로운 스폰서의 무리한 인수로 인해서였다. 한 가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LCK는 LOL e스포츠 4대 메이저지역 중 아직 프랜차이즈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다.

LOL e스포츠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북미(LCS)와 중국(LPL)부터 도입됐다. 올해 유럽(LEC)도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면서 4대 메이저 지역 중 LCK를 제외한 전지역으로 확장됐다. 비 메이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LJL)에서도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상황.

지역마다 도입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LCK에서도 도입이 충분히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LCK가 추진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골자는 현재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LOL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비용 이상의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북미의 경우 최소 80억원에서 최대 130억원의 비용이 가입금으로 소요됐다. 자본이 있다고 모두 통과하는 것도 아니다. 킹존의 모회사인 '파이팅 e스포츠 그룹(이하 FEG) 코리아가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하나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LOL 프로게임단은 분명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FEG는 발빠르게 LOL팀을 별도의 새 법인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분리를 넘어서 새로운 투자자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팀의 지배구조가 바뀌는 모양새였다.

새롭게 팀을 맡게 된 새법인 담당자들은 의욕이 넘쳤다. 다년 계약을 맺은 강동훈 감독, 최승민 최천주 코치 등 기존 코치스태프들에게 기존 FEG와 맺었던 계약 승계 포기와 시즌 계약 해지를 거론하면서 시즌중 LOL팀 리빌딩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이 과정에서 스태프 중 분석가는계약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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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수들과 계약진행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선수들과는 연장 계약을 추진했다. 기존 일부 팀에서 시즌 중 연장계약의 사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경기 준비에 한창인 시즌중이고 더군다나 상위권 경쟁이 유독 치열한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연습을 방해할 정도의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 킹존측 사정을 들은 관계자들의 말이다. 재계약 협상을 통해 연장 계약을 제안 받은 선수들도 있지만, 일부 선수들은 재계약이 진행되는지도 몰랐다. 열심히 시즌에 몰두하던 선수들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경기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하나 더 문제를 꼽는다면 라이엇게임즈측에 인수 승인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우려됐다. 이런 일련의 팀 리빌딩 과정에 대해 FEG에 문의했으나 FEG는 대화의 녹음을 요구하면서 "답 해줄 내용이 없다"는 말로 답변을 거부했다.

심지어 감독의 말을 듣기 위해 지난 8일 진에어전 종료 이후 인터뷰 요청도 회사측에 의해 가로막혔다. 문제가 없었다면 도대체 인터뷰를 가로 막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선수들도 회사 사무국의 대동하에 개별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들의 염려하는 점은 어떤 점이었을까.

해가 바뀌어 2019시즌 킹존의 모양이 어떤 형태로 있을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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