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중국 관료 "대면 협상 예정대로 진행될 것"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협상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더라도 다음 대면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음 회의에서 양국 간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는 9월에 중국 협상팀이 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꺼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젠궈 전 부부장과 커들로 위원장의 예상대로 내달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면 미·중 양국의 갈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 재개 자체가 양측 모두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에 따로 만나 휴전에 합의했다. 추가 관세 부과 등을 보류하고 협상을 재개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양국 갈등이 커졌다. 중국 당국의 용인 아래 위안화가 약세로 기울며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자 미국 정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조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면 양국 간 긴장이 다소 풀릴 수는 있겠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내부에서는 "9월 대면 협상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에 대한 사전 협상을 위해 양국 대표단이 이달 안에 화상 회의를 할 것"이라며 협상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의 협상이 언제, 어디서 진행될지 등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문은주 기자 joo071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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