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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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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 불청객, 습기 ②]여름철 귀 먹먹하다면…습한 날씨에 ‘메니에르병’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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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청력저하, 귀 먹먹함 증상의 귀 질환

-습도 높고 기압 낮을수록 메니에르병 악화

-짜고 단 음식은 멀리, 충분한 수분 섭취는 도움

헤럴드경제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귀 질환 중 하나인 '메니에르병'의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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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직장인 이모(54)씨는 최근 귀가 먹먹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앉아있다가 일어나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꼈다. 습한 날씨로 체력이 떨어져 생긴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했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다. 진찰을 마친 의사는 그 동안 이씨가 들어본 적 없는 ‘메니에르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귀 먹먹함을 주증상으로 하는 귀 질환이다.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내림프액의 흡수장애로 인한 내림프 수종(endolymphatic hydrops)과 알레르기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7만6200여명에서 2018년 15만4200여명으로 8년 사이 2배나 증가했다.

메니에르병에 걸리면 처음부터 어지럼증과 청력저하가 같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둘 중 한 가지만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초기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청력저하가 나타나므로 단순히 먹먹하다고만 느끼고 넘어가기도 한다.

오정훈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에 뭔가 꽉 찬 듯한 충만감,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 두통도 같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심한 경우 오심, 구토와 함께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정도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하다가 병이 진행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더 자주 반복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서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메니에르병의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메니에르병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외부 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고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메니에르병을 진단 받은 적이 있다면 습하고 기압이 낮아지는 여름, 비가 오는 날엔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조절이다. 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증상 없이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저염식’의 식습관이 중요하다. 소금은 최대한 소량을 먹어 하루 총 나트륨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술과 고당분 음식 섭취도 수분의 정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커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하루 1잔 이하로 옅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며 “흡연, 스트레스와 과로 또한 말초 혈류장애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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