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1037억 달러…전달比 155억 달러↓ 위안화 가치 하락 방어 위해 외환시장 개입한듯 무역전쟁 고조 속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1.5%↓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155억 달러(약 18조원) 감소한 3조103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간 예상치인 3조105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이로써 중국 외환보유액은 석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올초 대비로는 약 310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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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중국 외환당국이 미·중 무역전쟁 속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자본의 중국 자본시장 이탈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왕춘잉 국가외환관리국은 대변인은 외환보유고 감소와 관련, "글로벌 무역전쟁, 각국 통화정책,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지정학적 요소 등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모두 하락하고, 글로벌 채권지수가 높아졌다"며 "환율 환산, 자산가격 변동 등이 전체적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중국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합리적 구간에서 움직인 덕분에 중국 자금 유출입도 안정적이었다"며 7월 중국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왕 대변인은 향후 무역전쟁 속에서도 외환보유고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임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이 강하고 잠재력도 크다"며 "또 중국이 전방위로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중국 외환보유액은 앞으로도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미·중 무역전쟁 고조 등 영향으로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1.5% 하락한 상태다. 7월 한달 약 0.3% 하락한 것보다 훨씬 큰 낙폭이다.
특히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추가적으로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한 이후 위안화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며(위안화 가치 하락), 지난 5일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마저 뚫렸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선이 뚫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해 환율을 무역전쟁 무기로 삼고 있다고 보고 중국을 즉각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5달러(아래쪽)와 중국 100위안 지폐.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함에 따라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leekm@yna.co.kr/2019-08-06 14:36:3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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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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