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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 외교부, 미국 홍콩 시위 두둔 비판… 선전서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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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총파업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며 돌을 던지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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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6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미국 내 유력 인사들을 겨냥해 “폭력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은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을 실시, 인접한 홍콩의 반중 시위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화춘잉(華春 )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에서 “일부 미국 인사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분별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홍콩에서 진행되는 일이 비폭력적이기를 바란다”며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화 대변인은 “폭력이 횡행하고 법치가 함락되는 것이 미국이 말하는 ‘인권의 자유’인가”라며 “미국은 폭력적 시위대를 조장하고 홍콩 정부의 법 집행을 해치는 간섭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홍콩 시위 옹호는)세계 사람들에게 미국의 교만과 편견, 위선, 이기심, 패권주의만을 드러낼 뿐이다”라고도 덧붙였다.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일국양제(一國 制ㆍ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위협하고 있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폭력 시위대와 배후를 겨냥해 “불장난을 하면 타죽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서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대규모 폭동 진압 및 반 테러 훈련이 벌어지고 있다. 광둥성 공안청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광둥성 내 여러 곳에서 총 16만 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에 설명했다. 포산(佛山) 등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전투기도 동원됐다고 명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훈련은 오는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갈수록 ‘반중 친미’ 양상으로 흐르는 홍콩 시위를 향한 중국의 ‘고강도 경고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주군법(駐軍法) 조항을 들어 상황에 따라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을 홍콩 시위에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은 지난 4일 홍콩 몽콕 지역의 시위 현장에서 불법 시위 참가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남성 1명이 전날 경찰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밝혔다. 경찰 보석은 체포 후 구금 가능한 48시간 안에 경찰 조사 완료가 어려울 경우 조건부 석방해 불구속 수사하는 것으로, 외교부 관계자는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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