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계성고 학생들 시작 ‘감사 문구 인증샷’…다음 차례로 성북구청장·문영숙 작가
서울 성북구 계성고 학생들이 2013년 해외에서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에게 감사를 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임유성·박민서·나유정·진영주·배재현. 계성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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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일본의 방해와 압력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유지하고 있는 세계 도시들을 응원하자고 제안한 캠페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후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앞두고 임유성양(17) 등 서울 성북구 계성고 학생 5명은 지난달 14일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 도시 응원 챌린지’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활동을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응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소녀상을 세운 세계 9개 도시 관계자와 시민에게 보내는 감사 문구를 종이에 적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다음 참여자 2명을 지목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기리고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바꾼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라는 소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린 문영숙 작가를 지목했다.
이들이 캠페인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소녀상과 기림비 건립이 시도됐지만, 일본 측의 압력으로 건립 자체가 좌절되거나 철거된 사례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였다.
임양은 “올해 3월 자레 시난얀 글렌데일 시장이 서울 성북구를 방문했을 때 ‘일본 우익단체의 방해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소송까지 갔는데 시 관계자와 시민들이 열심히 싸워서 소송에서 이겼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소녀상 건립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지지해준 해외 도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북구 관내 초·중·고생 1500여명은 글렌데일시에 감사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임양은 “챌린지를 하던 중 소녀상 전시 중단이 벌어진 것을 보면서 아직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결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 안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을 하는 등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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